페이스북과 시맨틱웹

페이스북과 시맨틱웹

페이스북이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하려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수 년 전부터 페이스북 커넥트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외부 웹사이트들이 페이스북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페이스북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소셜 플러그인을 제공함으로써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웹 생태계를 탄생시켰다 [1]. 더불어 사용자 본인 동의 하에 소셜 그래프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외부 웹사이트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정보를 이용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이후 발표된 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 프로토콜은 웹에 존재하는 문서들을 페이스북이 소셜 그래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소셜 그래프의 범위를 상당히 확장할 수 있게 하였다.

얼마 전 페이스북은 개발자 행사인 F8 이벤트에서 새로운 오픈 그래프 기능을 발표하였다. 기존의 오픈 그래프 프로토콜이 웹문서를 소셜 그래프의 대상으로 확장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 발표한 오픈 그래프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like를 보다 다양한 행위로 확장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like가 단순함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충분히 파고 든 이후에, 그러한 사람들의 행위를 이제 단순히 like 뿐만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동사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오픈 그래프가 활성화되면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그룹으로만 묶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대상을 싫어하는 사람들, 같은 요리를 하는 사람들,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과 같이 더 구체적으로 나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그룹을 찾아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이다 [2]. 지금까지 like를 통해 연결되던 사람들은 더 다양한 행위를 통해서 연결되고, 그러한 연결은 더 촘촘한 관계망을 만들어 낼 것이다.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나와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우연히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마케팅과 관련하여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금까지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은 단순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구전효과(Word of Mouth)를 이용하려는 노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특정 행위를 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더욱 정밀하게 구전효과를 노릴 수 있고, 고객의 기존 행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도 더욱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시도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 프로토콜은 RDF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3], 오픈 그래프 역시 사용자의 행위와 대상을 연결하여 저장하는 모습도 시맨틱웹의 구현에 기반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그것을 충분히 이룰 수 있을만한 인프라와 비전을 가진 조직이 그것을 실현하고자 한다는 데 있다. 페이스북 커넥트와 소셜 그래프, 오픈 그래프 프로토콜과 최근 발표한 오픈 그래프까지 페이스북은 명확한 비전을 갖고 그 길을 착실히 닦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동원, 2011/10/11>

  1. 김철환 (2010), “페이스북이 그리는 ‘웹의 개인화’,” 4월 23일.
  2. Facebook, Open Graph Stories, developers.facebook.com/docs/sharing/opengraph/
  3. The Open Graph Protocol, ogp.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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